2024년 여름, 부산은 다시 한 번 극심한 도심 침수 사태를 겪었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6월 말, 부산진구, 수영구, 해운대구 일대는 불과 몇 시간 만에 물바다가 되며 도로와 지하상가, 상가 밀집지역에 큰 피해를 입었다. 장마는 원래 예측 가능한 범위 내의 자연현상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그 형태와 양상이 예측 불가하고 비정상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전에는 장마가 2~3주 동안 꾸준히 내리는 비였다면, 이제는 한 번에 수백 mm가 퍼붓는 ‘국지성 집중호우’로 변질되었다. 기상청은 이번 부산 침수를 ‘단일 기상 현상’이 아닌, 기후변화로 인한 장마 패턴 변화의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대기 정체, 해수면 온도 상승, 제트기류 이상 현상 등 복합적인 기후 요소가 맞물려, 도심 인프라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