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강릉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극단적인 한파를 기록했다. 최저기온이 영하 22.1도까지 떨어졌고, 체감온도는 영하 30도에 육박했다. 강릉은 일반적으로 동해안 특유의 해양성 기후로 인해 겨울에도 상대적으로 온화한 날씨를 유지하는 도시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이번 한파는 지역 주민들과 기상 전문가들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특히 해안가의 수도관이 동결되고, 동해에서 해풍을 맞은 주택 외벽이 얼어붙는 등 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많은 시민은 “지구가 온난화된다고 들었는데 왜 이렇게 추운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질문은 최근 기후학계에서도 자주 논의되는 주제로, 바로 지구온난화가 일부 지역에서 오히려 ‘한파’를 더 자주, 더 강하게 유발하는 역설적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점과 관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