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름, 부산시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평균기온과 폭염일 수를 기록했다. 7월 평균기온은 29.6도, 열대야 일수는 23일을 기록하며 10년 전보다 1.8도 상승한 수치를 보였고, 부산항 인근과 도심 고밀도 지역은 체감온도가 37~40도에 달하는 극심한 더위에 시달렸다. 여기에다 새벽 시간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으며 시민들은 “더위가 하루 종일 끊기지 않는다”라고 호소했다. 부산은 우리나라 최대의 항만 도시이자 해양성 기후의 완충 효과로 인해, 과거에는 폭염보다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알려졌던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은 기후 위기와 도시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열섬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항만·산업지구와 도심이 인접한 지리적 특성이 열 축적과 대기 흐름 정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