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대한민국 최대의 산업도시이자, 자동차·조선·화학 등 중화학공업이 밀집해 있는 동남권 경제의 핵심 도시다. 그러나 최근 울산은 산업발전의 그늘에서 기후 위기의 최전선으로 내몰리고 있다. 2024년 기준 울산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30도를 넘었으며, 초미세먼지(PM2.5) ‘나쁨’ 이상 일수도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산업단지가 밀집한 남구와 울주군 일대에서는 기온 상승과 대기오염이 동시에 심화되는 이중 위험(double burden)이 드러나고 있다. 울산의 경우, 도시 특성상 대규모 연료 연소, 고온 공정, 대형 차량 운행이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환경에 놓여 있다. 여기에 도시 구조상 풍속이 낮고 해안선을 따라 개발된 산업지대가 오염 축적에 취약한 형태를 띠고 있어, 기온 상승과 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