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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목포 해양 안개 일수 감소 – 수온 상승과 대기 안정화로 인한 기상 패턴 변화

전라남도 서남단에 위치한 목포는 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복잡한 해양 환경을 품은 도시로, 오랜 기간 동안 해양안개(연무, 해무)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왔다. 해양안개는 과거 목포의 기후적 특징 중 하나로, 조선·항만업의 운항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으며, 항만도시 특유의 해양성 기후를 상징하는 요소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목포에서는 해무 발생 일수가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으며, 해무의 발생 강도 역시 예년보다 약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기상청에 따르면, 2024년 목포의 해양안개 발생 일수는 37일로, 20년 전 평균 78일 대비 50% 이상 감소한 수치이다. 특히 여름철 아침에 자주 관측되던 조석 해무가 거의 사라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양 생태계, 기상 예보 체계, 항만 안전 ..

[기후 위기]홍천·평창 한파 지속 – 내륙 산간 지역의 이상기후 패턴과 에너지 사용 증가

강원도 홍천과 평창은 대표적인 내륙 산간 지역으로, 해발 고도가 높은 고원지대에 위치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혹독한 추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이들 지역에서는 겨울철 기온 저하가 더욱 심화되며 '이례적 한파'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초강력 한파일수도 증가하면서 주민 생활과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더 나아가 이러한 한파는 단순한 기후변화의 결과가 아니라, 북극 진동(Arctic Oscillation)과 시베리아 대륙 고기압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생기는 이상기후 패턴으로 해석된다. 특히 내륙 분지형 구조를 가진 홍천과 평창은 차가운 공기가 고여 빠져나가지 못하고 열 손실이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 특성상 한파의 영향이 장기화되며, 주거,..

[기후 위기]포항 연중 고온화 – 철강 산업 중심지의 복사열 축적과 기후 회복탄력성 저하

포항은 대한민국 동해안을 대표하는 산업 도시이자,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철강 산업단지가 집약된 국가 핵심 생산거점이다. 그러나 최근 포항은 단순한 산업 도시를 넘어, ‘기후 리스크 고위험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봄·가을의 중간계절에도 30도를 넘나드는 고온현상, 여름철 체감온도 40도 이상의 극심한 더위, 밤에도 식지 않는 열대야 일수 증가가 계속되며 포항의 연중 고온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대규모 공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복사열, 산업 기반시설에서 배출되는 열원(열기 가스, 수증기 등), 도심의 불투수면 비율 증가와 도시 열섬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에 따른 전체적인 평균기온 상승이 겹치면서, 포항은 기후회복력(Climate Resilience)이 약..